아미르 후상그 에브테하지 사미이 길라니(사예)

밤이 드리우자

나는 들어가서 창문을 닫았다

나뭇가지는 바람에 흐느적흐느적

집에 홀로 남은 나는

슬픔의 세상으로 들어갔다

문득

누가 밖에서

마당에서

창문 바로 뒤에서 우는 것 같았다

새벽이슬이 떨어졌다

사과꽃에

(신견식 옮김)

이란 현대 시인의 시. 우리는 밤이 되면 밖에서 집에 들어와 창문을 닫는다. 위의 시인이 그리하듯이. 그런데 시인은 밤의 방 안에서 “슬픔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이 시간에 그는 떠나간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일까? 그러나 그는 그만이 슬픔에 빠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창문 바로 뒤에서 우는” 존재자가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것은 ‘사과꽃’ 위에 떨어지는 ‘새벽이슬’인 바, 그 이슬은 신의 눈물 아니겠는가?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