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한마디로 꼬집어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다. 영국의 인류학자 타일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간이 획득하는 법과 도덕, 신념, 예술, 기타 여러 행동양식을 총괄한 것이라 정의했다. 인류의 발전은 문화의 발전이라 해도 무방하다. 나라와 민족에 따라 문화는 각기 독특한 방법으로 전승된다. 특히 전통문화는 그 민족의 지나온 삶의 형태란 점에서 문화적 가치가 날로 존중되는 세상이다. 800년이 넘는 하회마을별신굿 행사를 현대적 양식으로 축제화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8일간 행사 끝에 9일 폐막했다. 하루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루면서 27년째 맞는 탈춤페스티벌은 이제 세계인의 축제로 입지를 잘 다져가고 있다.

전국의 많은 도시가 각 지역 특색을 담은 축제를 앞다퉈 벌이고 있지만 안동국제탈춤축제만큼 한국적 전통과 한국인의 삶을 잘 표현한 축제는 찾아보기 드물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탈을 기반으로 한 축제로서는 전국 유일하다. 행사 때마다 국내외 탈공연단까지 참가해 이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 면모를 과시한다.

올해는 구 안동역 부지를 중심으로 원도심 일대까지 축제 공간을 넓히고 축제의 킬러콘텐츠인 대동난장 프로그램을 통해 탈을 쓴 사람이 직접 축제에 참여토록함으로써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고 한다. 무엇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옴으로써 지역축제가 갖는 경제적 성과를 거둔 것은 지역축제로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1997년 전통문화 계승과 재현을 통해 문화도시로서 자부심을 높일 목적으로 시작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이제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하는 축제가 됐다. 또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타가 인정하는 축제다.

이제는 세계가 주목할 글로벌 축제로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릴 만큼 한국적 문화와 전통이 풍부한 곳이다. 안동이 지닌 고유 문화특성을 바탕으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이끌어간다면 안동이 만들어 세계인이 즐기는 세계적 축제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