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을 ‘한글주간’으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글날을 기념하고 세계인이 참여하는 문화축제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경북도도 같은기간 동안 ‘경북도 한글사랑 주간’을 운영하면서 경북도 한글대잔치, 한글문예대전, 한글유적지 탐방 등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로써 한글은 창제 577돌을 맞는다. 세종대왕 25년인 1443년에 완성된 한글은 3년간 시험기간을 거쳐 1446년 반포됐다. 우리 문자가 없어 남의 글자인 한자를 빌려 쓰던 백성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세종대왕의 각고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문맹율이 제로에 가까운 것은 한글의 간결함과 과학성 때문이다. 컴퓨터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한글은 일본어나 중국어보다 7배 빠르다. 글자가 없으면 지식의 축적이나 문화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 한자를 빌려 쓴다는 것은 불편뿐아니라 각자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가 없다. 생활의 불편과 더불어 문화발전에도 큰 장애다.

한글의 우수성에도 우리 생활 속에서는 여전히 외래어가 판치고, 잘못된 한글 사용으로 우리나라 말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는 사례가 많다. 글로벌 시대라는 이유로 꼭 외래어를 써야하는지 한글날을 맞아 되돌아볼 문제다.

코로나 팬데믹이나 위드코로나를 대유행이나 공존 등의 우리말로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 거리의 간판이나 아파트명, 심지어 국제화란 이유로 회사명에도 외래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 비속어나 신조어 등으로 한글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일도 잦다. 중고생 10명 중 6명이 습관적으로 줄임말과 신조어를 사용한다는 조사도 있다. 청소년의 잘못된 한글 사용이 장차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한글 존중이 더 필요하다. 나라의 정체성은 언어와 문자에서 비롯된다. 한글의 날 반짝 한글 사랑으로 끝나지 말고 한글 사용에 정부의 더 적극적 노력이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