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색스턴

어떤 여자들은 집과 결혼한다.

그것은 또 다른 종류의 피부 : 그것은 심장을 가졌고,

입을 가졌고, 하나의 간과 똥들을 가졌다.

벽들은 불변하며 핑크빛이다.

보라 그녀가 하루 종일 어떻게 앉아

충실하게 제 자신을 씻어 내리고 있는가를.

남자들은 강제적으로 들어간다. 요나처럼 되돌아와,

그들의 살의 엄마들에게 들어간다.

여자는 그의 엄마다.

그것이 중요한 일이다.

(손홍기 옮김)

‘어떤 여자들’-가정 주부-의 삶은 주로 집 안에서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를 키우는 데 바쳐진다. 그녀들에게 집은 자신의 또 다른 육체가 되어버린다. 그녀들은 그 육체를 닦으며 “제 자신을 씻어 내”리고, 그렇게 고유한 삶은 사라져간다. 그럼 남편들은? 그들은 엄마 자궁 속으로 회귀하듯, 여자의 육체가 된 집 안으로 ‘강제’로 들어온다. 그들에게 아내는 성애적인 대상이라기보다는 그의 또 다른 엄마일 뿐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