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죽장면에서 발원한 금호강은 여러 하천이 영천호에서 합류하고 경산을 거쳐 대구시계로 들어온다. 이 강은 수성구와 동구, 북구, 서구, 달서구 등을 끼고 흐르다 남류해 달성습지 부근에 있는 낙동강과 합류한다.

낙동강이 영남의 젖줄이라면 금호강은 명실상부한 대구시민의 젖줄이라 하겠다. 기록에 의하면 금호강은 강변에서 바람이 불면 갈대밭에서 비파(琴) 소리가 나고 호수처럼 잔잔하다고 하여 금호(琴湖)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렇듯 원래 깨끗하고 잔잔하던 강물이 한 때는 낙동강 수질오염의 주된 오염원으로 지목될 만큼 수질 오염이 심각했다. 1970∼80년대에는 제대로 된 환경규제가 없어 성서지구와 북구 일대 공장에서 흘러나온 오폐수로 강물이 크게 오염됐다. 이후 대구시 등의 정화 노력으로 전국 오염하천 중 수질개선율 최고의 실적을 달성해 지금은 붕어와 잉어 등이 살 수 있는 3급수로 바뀌었다.

대구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금호강 주변을 개발해 대구를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조성하고 시민에게는 가장 친숙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대구경북 신공항이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경제사업이라면 금호강 르네상스는 대구의 얼굴을 바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친화적 사업이다. 이 사업에만 5천400억원이 들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GRDP 전국 꼴찌의 대구 불명예를 벗고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의 하나란 점에서 시민의 기대감도 크다.

대구시가 계획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3개 선도사업비가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이 사업은 내년이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대구시는 확보된 예산으로 동촌유원지일원 금호강하천조성공사,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 디아크 문화관광활성화 사업을 내년에 바로 착공키로 했다. 특히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시민들이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의 얼굴을 바꾸는 이 사업의 성공적 완성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