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엔드레

너의 눈을 내게 줘,

늙은 내 얼굴 안에 심도록,

나 화려해 보이도록.

너의 눈을 내게 줘,

언제나 창조하고, 언제나 자비롭고,

언제나 아름답게 하는, 너의 푸른 시각을.

너의 눈을 내게 줘,

죽이고, 타고, 갈망하는 눈,

나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

너의 눈을 내게 줘,

내가 너를 사랑한다면, 내 자신도 사랑할 거야

나는 너의 눈을 선망해.

(한경민 옮김)

가장 아름다운 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사랑의 눈빛을 보내는 눈 아닐까. 시인은 그러한 눈을 “내 얼굴 안에 심”고 싶어 한다. ‘내’ 마음을 태우며 사랑을 갈망하게 만드는 ‘너’의 눈을. 자비로운 사랑은 아름다운 무엇을 창조하도록 이끄는 것, 시인은 ‘네’가 보내는 사랑의 푸른 눈빛을 받아 창조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다. 하여 시인에게 ‘너’를 향한 사랑은 “내 자신도 사랑”하려는 열망인 것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