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가볼만한 곳

안동 병산서원. /경북도 제공
안동 병산서원. /경북도 제공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풍성하고 정겨운 시간을 보낼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무려 6일이나 이어지는 이번 추석 명절에는 차례와 성묘를 지낸 후에도 많은 시간적 여유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오랜만에 어렵게 모인 가족들은, 모처럼의 귀한 시간들을 즐길 나들이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

경북 지역에는 가족 나들이에 적당한 관광 명소가, 어떤 곳이 있을까? 가족 단위로 산책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 편안한 곳, 새로운 분위기, 나만 알고 싶은 멋진 곳 등을 소개해 본다.

 

민속놀이·공연 등 힐링체험한마당
훌륭한 역사·경치의 세계문화유산
포토존·트레킹 등 가을분위기 물씬
포항 드라마 촬영지도 볼거리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시 제공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주시 제공

△경주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추석 황금연휴맞이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이 가득한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마련했다.

‘한가위한마당행사’는 체험마당과 공연마당으로 나눠 진행 되는데 추석 당일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공원 내 곡수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체험마당의 경우 관람객들은 다듬이놀이와 널뛰기, 말뚝이 떡 먹이기, 활쏘기, 떡메치기, 윷놀이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프로그램 연계한 우리놀이인 깃털제기와 산가지, 실뜨기. 비사치기 등과 골든벨, 주령구 던지기 등 경품 제공 이벤트도 실시된다. 공연마당은 곡수원 옆에 마련되는 무대에서 마임과 트로트, 풍선아트, 브라스 밴드 등의 공연이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 2차례 열려 관람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도 추석연휴에 이어지고 29일 저녁에는 국악창작극 ‘오줌싸개 보희의 꿈’ 마지막 공연이 열린다.

지구에 불시착한 네온 외계인을 쫓아가는 콘셉트의 체험형 야외이벤트인 ‘루미나 네온 카니발’도 추석 연휴기간 휴장 없이 개최된다.

특히 경주엑스포공원은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가위 입장료 5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복 착용자와 3대 가족 관람, 달 관련 아이템 소지자에 대해서는 경주엑스포대공원 및 루미나 네온 카니발 입장료를 일괄적으로 각각 6천원과 5천원을 받는다.

△안동

온라인 커뮤니티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역시 다양하게 생기지만 가끔은 오래된 것들이 그립기도 하다.

그럴 때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동은 고즈넉한 멋과 전통미, 현대미를 모두 갖춘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고장이기도 하다.

안동하면 가장 먼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이 떠오르지만 병산서원도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세계문화유산이다.

병산서원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도 손꼽힌다. 낙동강이 서원을 휘감고, 푸른 절벽이 서원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에 완벽한 곳이다.

병산서원에 들어서면 ‘자기를 낮추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라는 ‘복례의 뜻’ 그대로, 소박함과 담백함을 갖춘 만대루와 입교당 마루를 만날 수 있다.

고려 말 공민왕은 홍건적의 난을 피하는 피난 도중에도, 이곳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고 감동해 ‘서책과 땅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병산서원은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며 많은 학자를 배출했다. 서애 류성룡 선생과 인연이 깊은 곳으로, 현재 서애 선생의 문집을 비롯해 각종 문헌 1천여 종 3천여권이 소장돼 있다. 병산서원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기도 하지만 자연 경치가 뛰어나 인생 사진을 찍을 장소가 많다.

 

예천군 삼강주막.  /예천군 제공
예천군 삼강주막. /예천군 제공

△예천

예천문화관광재단은 추석 연휴부터 10월까지 가을맞이 ‘삼강주막 나루터축제’, ‘삼강 낭만 나들이’, ‘금당야행’ 행사를 개최한다.

‘삼강주막 나루터축제’는 추석 연휴 기간 삼강문화단지 일원에서 삼강주막과 보부상체험관, 강문화전시관 등을 개최해 다양한 콘텐츠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축제는 Retro(레트로) ‘과거의 재현’과 Newtro(뉴트로) ‘과거의 새로운 해석’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K-세일즈맨과 보부상운동회, 삼강골든벨, 스토리텔링 공연 등 삼강주막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통 문화 체험이 준비돼 있다. 또 삼삼오오버스킹과 나룻배만들기, 전통의상, 막걸리만들기, 전통놀이 등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강문화단지에서는 ‘삼강 낭만 나들이 행사’가 10월 2~3일, 14~15일, 21~22일 등 3차례 진행된다. 이 행사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트레킹 및 플로깅, 모꼬지,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한다.

용문면 금당실마을 일원에서는 10월 7일부터 이틀간 ‘금당야행’이 개최된다.

스탬프투어와 체험프로그램, 전통혼례, 어린이 공연, 스토리텔링 공연, 예술인공연 등을 진행해 참여자들에게 돌담길 사이사이를 오가며 예천군의 독특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기회를 제공한다.

 

포항 장길리복합낚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릿돌교.  /장은희기자
포항 장길리복합낚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릿돌교. /장은희기자

△포항

포항 북구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지로는, 사방기념공원이 있다.

사방기념공원은 한국의 근대적 사방사업(산에 나무를 심고 강둑을 높이는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사)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사방기술의 산교육장으로 야외 시범전시장을 조성해 국내외 방문자들에게 산림복구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사방전시기념관은 전시실 3개에 자료 445점이 보관돼 전시 중이다. 이곳의 정상 지점인 묵은봉은 경치가 뛰어난데다, 최근에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홍반장의 배가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목은봉까지 가는 길은 산책로와 계단로 등 3개 코스가 있다.

산책로 코스 중간 지점에는 실제 시공 현장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야외 사방 시설과 삼국시대 석실묘와 석곽묘 등을 전시해 놓은 문화유적 전시시설이 있다. 목은봉은 가족과 함께 산과 바다 경치를 내려다 보고 즐기며, 사진을 찍고 산책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다.

남구에서는 최근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이 인플루언서들의 각광을 받으며 새롭게 부각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확 트인 해안데크 산책로와 잔디공원, 부유식 낚시터 등이 인기 만점이다.
 

포항 사방기념공원 ㅁ
포항 사방기념공원 목은봉에 위치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홍반장 배. /장은희기자

맑고 푸른 빛의 바다와 부드럽게 펼쳐진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이 곳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조류의 특성으로 전국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최근 드론으로 보릿돌교에 서 있는 사람들을 촬영해 개인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면서 또다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보릿돌교는 군사지역으로 허가 없이 드론 촬영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보릿돌교 사진 촬영을 원하는 경우 인접 전망대 4층에서 사진 촬영을 하길 권한다.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기 좋은 이곳 해안데크 중간에 마련된 포토존은 특히 가족 사진 촬영에 안성맞춤이다. /정안진·황성호·피현진·장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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