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디지털 커넥션
룸톤·박정선 등 6명 작가 참여
영상·설치작품 등 10여점 전시

박정선作
박정선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6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1·2·3·4전시실, 초헌장두건관에서 현대미술 기획전 ‘디지털 커넥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문화의 열풍 속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룸톤, 양민하, 스튜디오 엠버스703, 박정선, 최성록, 안가영 등 6명의 작가의 영상·미디어·설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이며 시대의 기술 감각 위 체험을 구체화하는 오늘의 예술을 소개한다.

‘디지털 커넥션’의 예술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전시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3차원 경험과 인터랙션은 실감을 지향하고 직관적이고 내재적인 경험을 이끈다. 가상현실은 다른 세계로의 출입을 열어 경험의 폭을 확장한다. 게임 형식은 인간세계의 재현이 아닌 또 다른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 세상을 근심한다. 전시는 동시대성을 지닌 내밀한 기술감각과 감성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작업으로 관람객들의 감각을 끌어낸다. 관조적이기 보다는 경험적 공간을 구현하며, 작업의 작동 경험이 주는 즐거움이나 익숙한 대상으로서 작업에 접근하는 유쾌함 등이 쏟아지도록 설계됐다.

룸톤은 김동욱(34), 정진경(30)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팀이다. 이들은 미디어아트와 게임의 경계 사이에서 실험적인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가상현실을 설계한다. 양민하(48)는 예술과 과학의 이종교배, 기계의 생명성, 공진화,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지능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에 기반한 이미지나 영상과 설치 작품을 구현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스튜디오 엠버스703은 노치욱(49)과 하석준(52)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팀으로 가상과 현실 공간에서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실행한다. 박정선(49)은 영상미학을 구현하며 새롭게 기술적 영역을 확장한다. 2000년 이후로 싱글채널 비디오 설치부터 관람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사운드와 영상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다. 최성록(45)은 동시대 시각문화에서 특히 디지털 비디오 문화, 인터넷, 애니메이션, OTT, 컴퓨터게임, 드론, 고화질 영상기술 등에서 나타나는 단발적이며 분열적인 서사와 촉각적인 이미지의 파편적인 현상에 주목한다. 안가영(38)은 온오프라인 세계 그리고 그 경계에서 발생하는 문화와 그로부터 파생된 현실의 문제를 게임적 구조와 은유적 캐릭터를 활용해 다매체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안가영作
안가영作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디지털 시대에 진입한 우리 사회의 디지털에 대한 감각은 보편에 이르렀지만, 우리가 떠올리는 예술은 아직 과거 매체에 머물러 있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이 형식이자 감성으로 작용하여 동시대성을 지닌 내밀한 기술감각과 감성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작업으로 우리의 감각을 끌어내는 장소를 구현하고자 기획됐다”며 “많은 시민들이 전시 작품들의 심연을 탐색하고 그 결과가 감각적·정서적 즐거움으로 이어져 미술관에서 누구든 경험했음 직한 소외를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감수성을 익힐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후 다음날 휴관)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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