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문예단체 꿈마을학교 주최
‘다산과 함께 오징어 게임’ 성료

포항 환경문화예술단체인 꿈마을학교(대표 서종숙)는 최근 포항 장기읍성에서 다산 정약용의 문학 작품을 활용해 개발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다산(茶山)과 함께 문화의 길을 걷다-포항 오징어 게임’을 개최했다.

경북문화재단의 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인 클lab 공모에 선정돼 이뤄진 이번 프로그램에는 포항 대도중 학생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꿈마을학교 4명의 예술가(서종숙, 허지은, 이숙희, 라익권)가 다산의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해 5개월 동안 연구를 통해 그의 실학사상을 현실에 맞게 재해석했다.

다산 정약용은 7개월 10일 포항 장기 유배 기간 중에서도 그의 복잡한 심경을 가족에게 보내는 3편의 편지와 장기 풍속을 표현한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한 문학 작품을 남겼다. 비운에 대한 분노와 서러움이 순응으로 변화되면서 그의 학문이나 사상의 기틀이 장기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산의 저서 중 ‘오적어행’, ‘여유당전서’, ‘촌병혹치’, ‘아버지의 편지’를 연구 분석해 문화예술적인 관점으로 심리, 사진 기술, 문학, 예술, 샌드아트 공연으로 융합한 문화예술 콘텐츠다.

‘포항 오징어 게임’은 정약용의 장기바다에서 오징어를 보며 자신의 심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오적어행(烏<9C02>魚行)’ 시를 모티브로 했다. ‘오적어행’ 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탐하는 오징어의 유혹을 백로가 끝내 거부하는 내용을 담은 풍자시다.

전래놀이와 문화예술교육을 접목한 ‘포항 오징어 게임’은 다산이 저술한 문학 작품 속 그의 관점에서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가지게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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