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2·28×2·28’ 사진전

27일까지 대구 갤러리 토마 등
양국 11명 작가 100여점 선보여
‘역사적 사건’ 시각예술로 기록

장용근作

대구 2·28민주운동과 대만 2·28사건을 사진을 통해 재조명하는 한국-대만 공동 사진전 ‘2·28×2·28’전이 18일부터 27일까지 대구 김광석길에 있는 갤러리 토마, 갤러리 보나, 갤러리 문101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전에는 한국의 사진기록연구소 작가 5명과 대만의 사진가 6명이 사진 10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과 대만은 모두 일제 식민지배를 겪었고, 해방 이후 암울했던 독재를 경험한 뒤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2·28이라는 숫자다. 1960년 일어난 대구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이후 벌어진 수많은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받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보다 앞서 1947년 발생한 대만 2·28 사건은 담배행상 여인 구타 사건으로 인한 대만 민중의 봉기로 대만 민주화의 출발점으로 기록된 사건이다.
 

판 샤오샤作
판 샤오샤作

한국과 대만의 사진가들은 2·28이라는 숫자에 주목한다. 대구와 타이페이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는 2·28기념공원의 장소적 의미에서 시작해 2·28이라는 숫자가 오늘날 각자의 조국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지, 또 2·28이 남긴 상처와 성과, 그리고 과제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사진에 담았다. 역사적 기억을 담고 있는 당시 사건이 휘몰아친 장소, 건물, 사건 발생지, 시위거리를 답사하고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과거의 사건과 그것이 파생한 것들을 재현하고 표현했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장용근 사진기록연구소장은 “2·28운동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텍스트로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시각예술, 공연, 문학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우리 곁에 남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노력이 없으면 역사적 기억은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2·28×2·28’전 포스터.
‘2·28×2·28’전 포스터.

이번 전시 참여작가는 다음과 같다. 곽범석 장용근 한상권 박민우 우동윤 선 자오량 황 위슈 러 훼이위 왕 샤오칭 판 샤오샤 톈 밍 장.

한편, 사진기록연구소는 대구의 중견사진가들이 주축이 된 사진예술단체로 2014년 대구도시철도 3호선 기록사진집 ‘Line3’을 시작으로 ‘오래된 물길(2015)’, ‘시선(2016)’, ‘인물탐구(2017)’, ‘기억, 기록, 기술-달성공원에서 교동시장까지(2018)’, ‘이방인의 시선(2019)’, ‘부서지고, 세워지고(2019)’, ‘Scrap and Bulid(2021)’. ‘군위(2022)’등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사진기록으로 남기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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