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조만간 푸틴과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12일이나 13일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14일 이후 별도의 장소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김정은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정보당국에서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김정은이 평양을 떠나서 (러시아로) 이동 중인 것 같다”고확인했다.열차는 지난 10일 오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기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가까운 시일 내 이 지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러시아 당국 소식통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열차가러시아를 향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EEF) 등을 계기로 이르면 오는 12일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두 사람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경우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5개월 만에 같은 도시에서 재회하게 된다.

서방 매체 보도로 동선이 노출된 데 따른 경호 문제,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에 느꼈을 부담 등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일정을 바꿀 만한 근거들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북한은 그 사이 전술핵탄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지난 8일 공개하고, 정권 수립 75주년을 맞은 지난 9일 ‘9·9절’엔 중국 대표단을 초청해 열병식과 축하연 등 각종 행사를 개최했다.

김정은의 열차는 도발적 무력 과시와 9·9절 중요 행사가 마무리된 뒤 북동쪽 국경을 향해 전격 출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