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美 NSC 전략소통조정관 교도통신 인터뷰…“北, 美 제안에 관심 안보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존 커비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은 그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 제안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꺼이 앉아서 전제조건 없이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지금까지 그(김정은)는 그것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우리는 우리의 국가안보 이익과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다른 측면에서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그 지역에 우리가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며 우리는 만약 그래야 한다면 미래에 확실히 다시 그렇게 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언제 정상 간 만남을 북한에 제안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등 재임 기간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대좌했으나, 바이든 행정부에 들어서는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전략국장도 전날 한 싱크탱크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초대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특별한 노력을 하고있다고 소개했다.

랩-후퍼 국장은 주한 미군인 트래비스 킹 이병이 한 달 전 월북한 이후 이런 노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한국 국가정보원이 전날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어떤 종류의 도발 행위기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고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걱정하는 것은 우리의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보도된 일본 방송 NHK와 인터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시해 왔다”며 “이번 회담은 특히 한국, 일본과 관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수년간 걸쳐 쌓아온 노력의 집대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3국이 확실하게 관계를 발전시키고 협력을 깊이 계속하는 데 강한 의지가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가 바뀌어도 관계가 후퇴하지 않도록 3국의 틀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정상회의 초점 중 하나인 확장 억제(핵우산을 통해 타국에 미국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지력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모든 억제에 대해 3국이 협력을 추진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해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보도된 블룸버그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확장억제와 관련한 한미일 3국의 별도 협의에도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미일은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 문제 대응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