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2023 올해의 청년작가’전과 ‘2023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지난 3일부터 9월 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10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작가 5인(김소라, 배혜진, 송석우, 안민, 윤보경)과 지역 미술계 추천 및 전시소위원회를 거쳐 선정된 중견작가 5인(김강록, 김기주, 류현욱, 이우석, 이재갑)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또한 8회째를 맞이하는 ‘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의 중추를 담당하는 역량 있는 중견작가들을 지원해 이들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고, 지역 미술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기획 전시다.

1~5전시실에서 진행하는‘2023 올해의 청년작가’전에 참여하는 작가 중 김소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외된 풍경과 장소, 발견된 오브제를 사진으로 채집한 뒤 미적인 요소만을 정방형 캔버스로 옮겼으며, 배혜진 작가는 불확실하고 예측이 어려운 현대사회를 가볍고 인공적인 물질인 사탕, 팝콘, 솜사탕 등의 달콤한 기호식품으로 나타낸다. 송석우 작가는 사회 구조 안에서 사회화 과정을 겪는 2030 청년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내며, 안민 작가는 인간의 본성과 도덕성, 폭력성을 표현하는 소재로 인도 위 불법 주차된 자동차를 택하고, 광고판에 흔히 쓰이는 사인 플렉스(Sign flex) 위에서 일종의 폭격을 가한다. 또한 윤보경 작가는 파편화된 유리, 엉킨 비계파이프, 네트망 등 설치 작업을 통해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6~10전시실의 ‘2023 올해의 중견작가’전에 참여하는 중견작가인 김강록 작가는 수십 년 동안‘율려(律呂)’를 회화 작업의 모티브로 삼고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색채들이 돋보이는 신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풍경을 조각하는 김기주 작가는 시골길이나 바다, 산과 같은 일상의 풍경, 추억 속에 남아있는 고향의 이미지를 현대적 조형 요소로 재해석해 작업한다. 그리고 색(色)과 공(空)의 세계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는 류현욱 작가는 ‘슬릿(slit)’의 신작들을 소개하는데 새로운 존재 질서와 화법으로 구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우석 작가는 천고 6m 전시실을 가득 채우는 6개의 대형 평면 작업을 선보이는데, 지문 속의 삶, 지문을 둘러싸고 퍼져 나가는 파장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재갑 작가는 30여 년의 시간을 과거와의 대면에 대한 고민이 담긴 사진 작업을 해왔으며 그는 우리의 ‘아픈 역사’, ‘이면의 역사, 기억’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작업으로 담아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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