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포스코 효자아트홀서
싱가포르 1개팀 등 5개 극단 참여
다양한 장르 우수작품 무료 공연

‘제23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작 서울 프로덕션IDA의 ‘배소고지 이야기’.

포항시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바다국제연극제가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 올해 23회째를 맞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국내 4개 팀과 해외 1개 팀(싱가포르)이 다양한 작품으로 연극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순수연극축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후 매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개최해 오고 있는 연극제는 2017년 17회째부터는 참가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극단의 여러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또 이번 연극제는 ‘연극 예술의 진수를 즐겨요’라는 주제로 실내 공연 중심의 축제를 준비하면서 무대 외적인 화려함보다 연극의 본질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간 동안 5개 극단의 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폐막작 극단 작은신화의 ‘믿을지 모르겠지만’.
폐막작 극단 작은신화의 ‘믿을지 모르겠지만’.

특히 싱가포르 극단인 극단 엥게릴 테마섹 뱅서원의 말레이시아 전통 오페라 작품과 한국 연극계에서 중추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극단들의 올해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은 창작극들이 공연된다.

개막작은 서울 프로덕션IDA의 ‘배소고지 이야기’로 17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6월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인 제41회 대한민국 연극제 대상 수상 작품인 ‘배소고지 이야기’는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연기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연극이다. 한국전쟁 당시 전북 임실군 옥정호 인근 배소고지에서 벌어진 양민학살 생존자의 구술 기록을 토대로 창작한 작품이다. 전쟁에서 여성들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의 폭이 얼마나 좁고 폭력적이었는지를 전한다. 엥게릴 테마섹 뱅서원의 말레이시아 전통 오페라공연 기간 말레시아 오페라 ‘방사완 시 부룽불’을 싱가포르 극단 엥게릴 테마섹 뱅서원이, 변사와 음악·악극이 결합된 ‘검사와 여선생’은 울산 극단 울산예술씨어터가, 중년의 사랑을 다룬 연극‘통닭-그녀들은 오늘도 통닭을 먹는다’는 서울 극단 모꼬지가, 스타 연출가 최용훈의 ‘믿을지 모르겠지만’은 서울 극단 작은신화가 공연을 맡는다.
 

싱가포르 극단 엥게릴 테마섹 뱅서원의‘방사완 시 부룽불’공연 홍보 이미지.
싱가포르 극단 엥게릴 테마섹 뱅서원의‘방사완 시 부룽불’공연 홍보 이미지.

26일 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 작품인 극단 작은신화의 ‘믿을지 모르겠지만’은 ‘하거도’, ‘맨 프럼 어스’ 등을 연출했던 한국 연극계의 베테랑 연출가 최용훈이 촘촘한 구성과 각 장마다 펼쳐지는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카리스마로 다시 한번 그의 연출력을 호평받은 작품이다. 사라진 어머니의 쪽지에서 시작되는 ‘믿을지 모를’은 미스테리한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사회적인 폭력, 젠더 문제, 의료사고 등 지금 우리 사회가 담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4번의 앙코르가 올라갈 정도로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 백진기 위원장은 “지난 2001년부터 정통성을 가진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공연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축제로 단순한 축제성보다 예술성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며 “23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로워진 볼거리와 함께 ‘다시 만나 함께 즐기는 축제’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3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입장권은 전 공연 무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