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르벨라 아스팡카 (김지은 옮김)

빛나는 찬란한

열렬한 비범한 과감한 젊음

엉겅퀴 한 송이에서 장미 꽃잎을 보고

물방울에서 다이아몬드를 본다

나를 방랑하는 유대인으로 만들어버린 것

내 영혼을 빠른 물살로 만들고

강풍을 폭풍으로 만들어버린 것

- 나에게 붉은 승리의 젊음을 가져와!

내 붉은 피에 흩어져 달리고 있다

내 시 속에 높이 오르고 있는 불꽃이,

내 입술에서 꽃 피고 있는 양귀비가!

미친 듯이, 어지럽게 나를 사랑해줘

내 사랑아! 우리 마음이

이토록 작으니… 그리고 삶은 도망가는 물 같으니…

시인은 연인에게 하듯 열렬하게 젊음에 간청한다. 예전처럼 자신을 “미친 듯이, 어지럽게” 사랑해달라고. 젊음은 나이에 있지 않다. 평범한 사물에서도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아름다움을 보는 마력에 있다. “빠른 물살”과 같이 “붉은 피에 흩어져 달리고 있다”가 “시 속에 높이 오르고 있는 불꽃”처럼 붉게 꽃 피어났던 젊음. 하여 삶에 ‘붉은 승리’를 가져왔던 젊음. 하지만 “삶은 도망가는 물”처럼 흘러만 가고….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