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다

생각해 보면 영혼은 춤추기를 사랑하였다.

생각해 보면 영혼은 죽는 것을 사랑하였다.

나의 친구들은

세상 모든 단어들을

목련잎에 적어 날리기 시작했다.

춤 : 그것은 몸부림으로, 발작과 유사하다.

빛의 속도 : 우리는 이것을 철저한 오해 속에서 다루었다.

영원 : 두꺼운 폭설을 덮고 잠드는 것.

영혼 : 그냥 죽고 싶어.

그러나 내가 적은 목련잎이

누군가에게 읽히는 일은 없었다 : 나약한 자든 영특한 자든 빈곤한 자든 폭설 앞에서는 평등합니다.

위의 시에 따르면, 영혼과 영원은 대칭적인 개념이다. 영혼은 춤과 죽음을 사랑한다. 몸부림(춤)치다 죽고 싶어 하는 것이 영혼이기에. 그 대칭되는 지점에 죽음에 반대되는 개념인 ‘영원’이 있다. 하지만 영원은 죽음을 전제한다. “폭설을 덮고 잠드는 것”이 영원이기에. 그런데 ‘나’는 “읽히는 일은 없었”던 구절을 ‘목련잎’에 추가해 적었다고 한다. 영원을 가져올 “폭설 앞에서는” 그 누구나 평등하다는 구절을.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