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주시, 한국재료연구원이 지난 주말(7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재료연구원은 원자력 소부장 업계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SMR 산업의 허브도시를 꿈꾸는 경주시로서는 꼭 한 배를 타야하는 싱크탱크다. SMR은 특수 극한상황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 재료와 3D 프린팅 신제작 기술이 필요함에 따라 이 분야 최고의 원천기술을 지닌 연구기관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세 기관은 앞으로 SMR 소부장 기술개발과 제작을 위한 기반 구축, 공인 인증체계 개발, 테스트베드 구축, 전문인력 양성에 협력하고, 한국재료연구원 경북센터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이미 SMR 산업의 중심도시로 부상할 준비를 차근차근 해오고 있다. 경북도가 국내 가동 원전 24기 중 11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SMR전용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동경주 일원에 들어서는 SMR 국가산단은 규모만 150만㎡에 달하고 투입되는 예산도 3천966억원에 이른다. 국가산단이 가동되면 225개 기업이 입주해 SMR 수출시장을 선점하게 된다. 지난해 7월에는 감포읍에 SMR 연구개발 인프라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공사도 시작됐다. 이 연구소는 2025년 문을 연다. 이번에 한국재료연구원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연구소가 더 힘을 얻게 됐다.

SMR산업은 미래 전력시장을 주도할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앞다퉈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10년정도 지나면 세계시장 규모가 6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이 1천배 정도 높고 전력을 맞춤형으로 분산 공급할 수 있다. 친환경적이면서 안정적 전력생산이 가능해 정부의 탄소중립 에너지 정책에 부합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언급했지만, 앞으로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중심이 돼 개발할 한국형 SMR이 경주 국가산단에서 생산돼 세계시장을 선점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