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의 원인은 자연감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된 데 따른 ‘사회적 감소’도 한몫한다.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각 시·도에 고루 분포돼 있는 반면, 하위 10개 지역은 전부 대도시다. 비수도권지역 청년들이 학업,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문제가 심화되는 것이다.
저출산 문제는 다른 어떤 현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급한 과제다. 자칫 골든타임을 놓치면 손댈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된다. 그렇다고 정부의 의지만으로 해결책을 찾기도 힘들다. 결혼과 출산은 지극히 자율적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기존 출산율 정책이 왜 실패했는지 근본 원인을 철저히 점검한 뒤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주위를 돌아보면, 청년들이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일과 육아 병행이 어렵다는 점이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마음놓고 키울 수 있는 획기적인 경제적·시간적 육아 지원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