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영주에서는 이틀동안 34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틀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영주시 상망동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흙더미가 가정집을 덮쳐 14개월 된 여아가 숨지는 불행한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짧게 내린 폭우에도 영주시와 봉화군 등 경북 북부지역은 수십 채의 집과 도로가 침수되었는가 하면 영주 봉화주민 90여 명은 대피하는 소동을 벌여야 했다.

올해는 장마 초반인데도 전국적으로 300mm 가까운 비가 내리는 곳이 많고 비 피해 소식도 자주 들린다. 작년 8월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115년만에 역대급 폭우가 내려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힌 일이 떠올라 벌써부터 비 피해 걱정이 앞선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여름철 장마가 국지적 호우로 변했다. 물폭탄처럼 내리는 비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생긴 기후변화 때문이다. 지금 지구촌 곳곳은 잦은 폭우와 폭염, 폭설이 종잡을 수 없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도 이런 기상 이변에 따른 폭염과 폭우가 예외없이 발생할 것이 예상된다고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과 태국, 미얀마 등지에선 이미 지난 4∼5월부터 40도가 넘는 이상 고온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경북 포항과 경주 등 경북지방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큰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인명 피해는 물론 포항 제철소가 멈추는 등 천문학적 경제적 손실도 겪었다.

지난달 30일 영주에서 발생한 게릴라성 폭우는 전국 어느 곳에서 든 일어날 수 있는 기후현상의 하나다. 폭우와 폭염 그리고 폭우로 다시 반복되는 불규칙한 기후현상에 대비하는 우리의 재난대책도 달라져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전근대식 대응방법을 바꾸어 새로운 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재난당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일상화하고 아직 많이 남은 장마기간에 대응하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