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그저께(24일) 포항출신 김정재·김병욱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회의주관은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이 맡았다. 이날 토론회는 의대 정원 확대문제가 민감한 이슈로 등장한 시기에 열려 주목을 받았다. 의사협회에서는 국회 정책토론회가 본 취지인 의사과학자 양성이 아니라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은 의학과 공학을 융합한 미국 일리노이대 의대 커리큘럼을 도입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일리노이대 의대 커리큘럼은 의과학전문대학원 형태로 2년간 기초의학 과정, 4년간 박사 연구과정을 거친 뒤 다시 2년간 의학 임상교육을 받는 시스템이다.

때마침 이주호 교육부장관도 토론회가 열린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바이오헬스 분야 육성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2월 3일 포스텍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과 관련해 “포항시와 포스텍이 첨단 분야의 인재 양성, 지역 혁신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성과를 이뤄왔음을 알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인재 양성전략의 모델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도 소통과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포스텍 의대 설립과 관련해선 지난해 11월 포항을 방문했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지의사를 밝혀 의대 설립 인가 최종 권한을 가진 관련 부처 장관들이 모두 찬성의사를 밝힌 상태다.

의사과학자 육성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매년 3천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만, 의사과학자 분야의 전공자는 5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이민구 연세대 교수(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 단장)는 “미국 등 의과학이 발달한 국가는 의과대학 중 상위 35%를 연구중심 의대로 운영한다”고 했다. 김병욱 의원이 토론회에서 주장했듯이, 의사협회가 연구중심 의대인 포스텍과 카이스트에 대해 새로운 트랙으로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