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미래동력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지방외교 행보가 눈길을 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부터 두바이와 싱가포르에서 공항건설 전문가 등을 만나 성공적인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해법을 찾는데 여념이 없다. 지난 19일에는 두바이공항 프리존을 둘러본 뒤 TK신공항에 공항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겠다는 생각도 굳혔다. 두바이 개발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K2 후적지를 24시간 가동되는 관광·상업·비즈니스 타운으로 건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대구시는 두바이공공개발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적합한 신공항 건설 모델을 찾아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 21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인도와 스리랑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이다. 인도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우타르 프라데시의 주지사를 만나 지방정부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뉴델리에서는 3개 대학에서 특강을 한다.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스케줄이다. 두 번째 방문국인 스리랑카에서는 국무총리를 만나 산업인력 유치와 경북관광 홍보활동을 한다. 경북도는 오래전부터 스리랑카를 비롯한 8개 국가에서 새마을 시범마을을 운영하며 지방외교를 실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경북의 관광과 음식을 중점 홍보한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이 지사는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방외교포럼’에 참석, 중앙정부 의존의 외교 한계를 벗어나 폭넓은 지방 외교가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사실 코로나19와 같은 초국가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외교만으론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국가가 보유한 외교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이 국가 간의 관계가 불편하더라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지방정부의 노력이 국가 전체의 외교적 결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1월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의 지자체 사무 범위에 ‘국제교류 및 협력’ 업무가 신설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