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방제대책이 시급하다.

경북도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북도가 제거한 소나무재선충 피해 고사목과 감염 우려 고사목은 모두 58만여 그루다. 이는 작년보다 87%가 늘어난 것으로 해마다 같은 방법으로 수십만 그루를 제거하고 있으나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나무는 전국 162만그루의 36%로 피해 규모로 보아 전국서 가장 심하다.

특히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영양군과 울릉군을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재선충병 확산에 대한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구 온난화로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인데, 1mm 내외의 벌레가 소나무 조직의 수분 통로를 막아 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한번 감염된 소나무는 100% 고사한다. 현재까지 치료약도 없다.

경북도내는 2019년 69만여 그루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으며 2020년 49만여 그루, 2021년 34만여 그루, 2022년 31만여 그루 등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었으나 올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특별히 소나무재선충병이 늘어난 것에 대해 산림청은 병징 발현이 지연되고 있고, 정밀예찰이 어려워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한다.

문제는 재선충에 감염됐으나 바로 고사하지 않는 잠재 감염목의 경우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헬기 동원과 현장 인력보강 등으로 정밀 방제작업에 나설 계획이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특히 울진 금강송 군락지 등 보호수지역에 대한 정밀 예찰이 꼭 필요하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찰시스템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개충이 활동하는 4∼9월에는 더 철저한 예찰을 벌여야 하며 감염목은 반드시 벌채 후 소각 등으로 매개충의 이동을 원천봉쇄해야 한다. 우리나라 산림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가 멸종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방제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