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경북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는 포항 등지에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주택 침수, 도로·교량 파괴 등 1만3천여 건의 각종 재산피해와 더불어 15명의 인명사고도 불렀다. 피해 복구에 든 비용이 무려 7천800억원이라 한다.

역대급 태풍으로 미처 손 쓸 수 없는 불가피한 면도 있지만 자연재해는 철저한 대비만 된다면 그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지고 있고, 산지와 넓은 해안가를 끼고 있어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가 잦다. 이런 점을 감안, 경북도는 지난해 2023년 재해예방 개선사업비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확보했고 도내 상습재난지역의 주민 안전을 위해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자연재해를 완전하게 막을 수는 없다.

지구촌은 지금 이상기온 현상으로 돌발 자연재해가 해마다 늘고 있다. 역대급 태풍과 가뭄 등으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의하면 우리나라 올 여름은 작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라고 한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도 최고기온 기록 경신이 자주 나타나 이를 반증한다. 싱가포르가 40년 만에 폭염 기록을 세웠고, 베트남은 44.2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올해는 엘리뇨 영향으로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잦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 예방에 각별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경북도가 여름철 자연재해에 대비, 사전점검에 나섰다. 본격적인 우기가 오기 전에 공사 중인 현장의 안전점검과 예·경보시스템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적한대로 경북은 면적이 넓고 산지가 많아 사고발생 위험이 높다. 산불피해로 인한 산사태 우려지역, 관광지의 인명피해 우려지역, 저지대 침수지역, 배수펌프장의 안전성 등 살펴봐야 할 분야가 많다. 준비하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재해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고 완벽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도내 각 지자체는 도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여름철 자연재해 차단에 만반의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