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인

오늘에 이르러 인류의 마을은 사방이 벽, 머흘다 어디쯤엔가 우리도 멸종 위기종으로 줄을 섰으리 함부로 헐고 쌓은 지구별, 억년 빙하 녹는다 해수면 아래 지도가 사라진다 홍수, 산불, 쓰나미, 침출수, 더는 쌓을 데 없는 쓰레기, 여기 아닌 소행성에 버리자-는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자-는 어이없는 입방정이라니…. 이 캄캄한 오늘, 이 몹쓸 고립감, 어쩌나?!

그래도 우리 땅, 초록별이다 다시 토닥토닥 흙을 다지고 사과나무를 심거라 아들아! (부분)

인류 멸종 위기는 ‘억년 빙하’의 해빙과 해수면 상승, “홍수, 산불, 쓰나미” 등의 현상을 통해 그 징후가 나타나는 중이다. 인류는 사납고 험한(‘머흘다’) 상황에 갇혀 있는 것이다. 위의 시에 따르면,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은 인류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적 인간’으로 거듭 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땅, 초록별”이 인류 모든 이의 공유지임을 인식하면서, 모든 이들이 나무를 심을 때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