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안동대학과 경북도립대학이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선정을 목표로 두 대학의 통합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두 대학 관계자는 16일 모임을 갖고 대학통합시 운영 형태, 산학협력단 등 부설기관 운영 방안 등 통합과 관련한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향후 두 대학은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지속 벌여 의견을 좁혀 갈 생각이라 한다.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선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부는 올 초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 속에 앞으로 10∼15년이 대학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인식 아래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글로컬 대학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10개 내외 대학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30개 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하고 한 곳당 1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알다시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난제 속에 학교 존립을 걱정해야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2023학년 정시모집에서 사실상 미달이 난 대학 중 87%가 지방소재 대학이다. 내년은 더 심각하다. 입시계는 올해 고3 학생 수가 사상 최저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정원미달 인원이 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의 국립대조차도 정원미달 쓰나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의 97%가 지방에 있어 지방대학의 존폐는 시간문제다. 경북은 인구소멸 시군이 많은 대표적 도시다. 지역의 대학으로서는 특단의 결정이 필요한 시기며 정부가 제시한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는 것이 대학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 된다.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은 지방대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역사회와 경제를 이끌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혁신의 당사자인 대학의 뼈 깎는 노력이 필수다. 전국의 많은 대학이 글로컬 대학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대학은 각자의 이기심을 버리고 글로컬 대학 선정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두 대학의 통합이 성공할 수 있게 지역사회의 관심과 격려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