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493회 정기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93회 정기연주회 ‘낭만의 봄’을 연다. 19세기 유럽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을 조명하는 기획 공연이다. 베버의 오페라 ‘오베론’ 서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등을 들려준다. 지휘는 객원지휘자 김봉이 맡는다.

‘오베론’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 선구자였던 베버의 마지막 오페라다. 고난을 이기고 사랑을 이루는 인간의 모습을 지켜본 요정의 왕 오베론이 아내와 화해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다채롭고 풍부한 음향이 자아내는 신비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곡이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은 브람스가 20대 청년기부터 쓰기 시작해 40대 중년이 돼 완성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브람스만의 논리적인 형식 속에 풍부한 악상을 제시하고 있다. 브람스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교향곡도 쓸쓸하고 우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쇼팽이 스무살 무렵 쓴 것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세계무대에 정평이 나 있는 피아니스트 크쉬토프 야블론스키가 협연한다. 야블론스키는 198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상 수상자로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음악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포함한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 및 마스터 클래스, 강연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부터 홍콩 중문대학교에서 피아노 학과장으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이날 객원지휘를 맡은 김봉은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필하모니 초청 지휘를 비롯해 대한민국국제음악제, 2009년 독일 빌레펠트 필하모니, 통영 윤이상국제음악제 초청 지휘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한국비평가협회 제정 2010 서울음악대상을 수상했다. 성남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고, 국내외 무대에서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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