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건물 설치·자릿세 징수
불법 주차차량, 농로까지 막아
8개반 30명 합동단속 TF팀 구성
과태료 부과·행정대집행 등 진행

[군위] 군위군 부계면 남쪽 끝에 솟은 팔공산의 원시림에는 4㎞에 걸쳐 흐르는 맑은 물이 어우러진 계곡이 있다. 바로 동산계곡이다.

예로부터 멱바우로 불릴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크고 작은 20여 개의 폭포가 계곡을 따라 이어져 절경을 더하는 곳이다. 주민들에게는 지친 일상의 휴식처이자 관광객들에게는 힐링의 공간으로 매년 이용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매년 휴가철만 되면 동산계곡이 몸살을 앓는다. 계곡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한 철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의 국공유지 무단점용과 무허가 건축물 설치, 계곡 사유화 등의 위법행위 때문이다.

이들이 불법 영업으로 부당 이득을 얻는 동안, 물 흐름 방해, 자연환경 훼손 등 계곡의 피해는 늘어가고 행락객도 울며 겨자먹기로 부당한 자릿세를 내야 한다. 계곡 주변에 무분별하게 주차된 차량이 농로를 막아 농기계 진입이 어려워진 농민들의 피해 또한 막심하다.

이에 군위군은 최근 군청 제1회의실에서 동산계곡 내 계속되는 불법행위 근절과 청정자연 유지를 위한 ‘동산계곡 정비관련 검토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군은 8개 반 30명으로 구성된 합동단속 T/F팀을 신설하고 대대적인 지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단속반은 소하천, 위생업, 건축물, 야영장, 환경, 산림, 주차, 행정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군은 또한 이달 말까지 동산계곡 내 불법시설 및 영업행위 등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벌인다. 이후 간담회를 통해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또한, 사전 계도 기간을 정해 불법사항에 대한 자진철거를 유도하고 이후 미이행 시에는 형사고발 및 과태료 부과, 행정대집행 등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군은 이번 계곡 정비를 통해 청정자연을 누리는 행락객의 의식변화를 도모하고 정비가 완료된 후에는 관광 명소화 사업, 생활SOC사업, 공동체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해 관광객 유치와 주민편의 증진,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부서간 협업과 소통을 통해 동산계곡 정비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다”며 “오랫동안 지속된 동산계곡 내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만들어 이용객들에게는 더 풍부한 즐길거리로 지역민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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