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적색·갈색
신작 총 20점 선보여

김판준作
“달덩이같이 둥근 형태에 어진 선 맛이 있고, 은은한 백색에 부드러운 질감이 갖는 듬직한 아름다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6일까지 A관에서 ‘김판준 달항아리전’을 연다.

김판준(계명대 공예과 교수) 작가가 최근 제작한 달항아리 20점이 선보인다. 40여 년간 흙과 함께 해온 작가가 21번째 갖는 개인전이다. 김판준 달항아리 특징은 겸손과 우직한 끈기로 작업에 임하는 그의 태도가 오롯이 담겨있다는 데 있다. 그는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북도미술대전 전체부문 금상,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순백자 18점과 짙은 적색, 갈색 달항아리 작품은 작가 특유의 형태미와 빛깔을 자랑한다.

달항아리는 한국미술의 영원한 아이콘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만도 7점이다. 달항아리의 미적 본질은 자연성과 순수, 소박, 그리고, 단아함이다. 흰빛을 띠며, 높이는 40㎝이상이고, 상하를 접합한 흔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철분이 거의 섞이지 않은 곱게 수비된 백자 태토로 만들고 투명유를 씌워벌구이한 흰색 자기를 말한다.

달항아리는 숙종시대인 17세기 말부터 영·정조 시대인 18세기까지 100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다. 달항아리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김판준 작가를 비롯해 한익환, 김익영, 박영숙, 권대섭 등 현대 도예가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상호텍스트성을 유지하는 김판준의 도자기는 원만구족(圓滿具足)한 형태미가 돋보인다. 안분자족(安分自足)함을 추구한 그의 미의식은 인공미보다는 자연미를 추구한다. 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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