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조준섭 한국해양마이스터고 운영부장
포항해과고, 내달부터 마이스터고 탈바꿈 수산업 활성화 첫발
10년 교직생활 포항·울릉 넘나들며 해양고 인지도 제고에 앞장
“스마트 운항·양식 발전가능성 무궁무진, 역량강화 해외연수도”

경북 제1의 도시이자 철강의 도시로 이름을 떨친 포항. 땅을 일구는 동안 외면당했던 바다는 가파른 학령인구 감소와 어촌의 고령화로 인력난이라는 위기에 맞닥뜨렸다.

지속가능한 해양생태도시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고자 해양·수산분야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동해안의 파도와 닮아있는 쪽빛 도시 포항이 해양 미래가치 창조를 위한 도약에 나섰다.

특성화고였던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가 오는 3월 한국해양마이스터고등학교로 탈바꿈해 해양수산업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첫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새로운 시작에 앞장선 조준섭(41·사진) 한국해양마이스터고 운영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조 부장은 사범대 중 유일하게 수산업 교직과가 있는 부경대 수해양산업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는 10년간의 교직생활 동안 포항과 울릉을 넘나들며 바다의 소리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왔다. 3년 만에 첫 발령지였던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로 돌아왔지만, 시민들의 해양수산업 인지도는 여전히 낮았다.

조 부장은 “동남해안과 부산 중 해양수산계 고등학교가 있는 곳은 포항이 유일하지만 주민들은 해양고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헷갈려 한다”며 “학교와 해양을 살리고자 변화를 꾀했고, 스마트 학교와 직업계 학교를 융합한 마이스터고가 그 해답이었다”라고 말했다.

포항해양과학고가 새 둥지를 트는 데는 250억원이 투입됐다. 학생들이 스마트화된 업종에 맞춰 배울 수 있도록 학교 안에 양식장을 조성하는 등 실무 교육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교실, 취미·여가 생활을 보낼 수 있는 쉼터, 1인 미디어실 그리고 기숙사 증설 등 학생들의 편의 향상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2023학년도부터 입학하는 학생들은 스마트 운항과, 스마트 양식과 반으로 나눠 수업을 듣게 된다. 각 과마다 2개 학급씩 총 164명이 정원이다.

그는 “스마트 운항과는 어선항해사, 기관사를 양성해 원양어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양식과는 내년 완공 예정인 포항시 남구 장기면 스마트양식장(연어)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라며 “양식업에 대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법규가 바뀌면서 동원사업, GS 등이 스마트양식에 뛰어들고 있다. 수산업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양어선의 경우 직업특성 상 해외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영어 회화 역량을 키우고 해외 기술과 산업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올해 호주, 일본, 필리핀 등 해외전공연수도 계획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조 부장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요즘 학생들에게 해양업은 높은 노동 강도, 야외 업무 등 직업환경이 열악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농촌의 하우스처럼 수산도 기술 발달로 실내 양식장 등이 들어서고 있다. 일한 만큼 경제적인 보상도 따라온다. 그해 졸업한 학생들의 연봉이 7∼8천만원 가량이다. 남학생들은 병력특례제도 혜택도 받는다”고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생들의 전공 실무 역량 함양을 위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수업을 실시해 스마트 해양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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