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시장에게 듣는 경주시 백년대계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9월 경주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붕괴 위험이 발생한 경주 왕신저수지 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민선8기 경주시에 대한 25만 경주 시민들의 기대감은 매우 높다. 재선에 성공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경주의 큰 변화를 강조해 온 만큼, 새로운 경주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경주시민들이 희망만 갖고 사는 것은 아니다. 3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올해 초 발발 이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영웅은 난세가 만든다고 했던가.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성장률 잿빛 전망 속에 주낙영 경주시장을 만나 ‘보릿고개’를 넘을 그의 복안을 직접 들어봤다.

 

신라왕경디지털 복원·문무대왕 성역화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등에 역량 총동원
SMR 국가산단·방사성폐기물분석센터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 등에도 집중

일자리 창출 등 이끌어 지역경제 활성화
신혼부부 전세자금 지원·영아수당 확충
육아 종합지원센터 건립·장학금 확대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한 도시로

동남권 한데묶을 광역생활 전철망 개통
지방도 945호선 국도 승격 등 적극 추진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교통체계도 만들어

□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 조성을 위해 모든 역량 총동원할 것

신라왕경복원·정비 사업에 대해 별도 예산 과목 신설, 추진단 활성화, 국비 보조율 상향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메타버스) 복원으로 시간적·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작정이다. 이를 통해 경주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도시의 정체성과 가치를 제고시킨다.

먼저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과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에 박차를 가해 문무대왕의 호국정신과 진취적인 기상을 습득하는 배움의 장을 열 계획이다. 또 경주 읍성 권역 활성화를 통해 성곽도시 경주의 옛 모습과 시가지 역사문화 거점기능을 회복시키고 해월 최시형 선생 생가 복원, 고운 최치원 선생 기념관 건립, 수운기념관 및 교육수련관 운영으로 경주의 역사적 인물 부흥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적지로 지정된 손곡동과 물천리 경마장 부지에 대해 정비·활용계획을 수립해 문화재의 보존과 부지 적정 활용의 길을 조화롭게 모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황리단길을 비롯한 대릉원, 읍성 일원에 디지털로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관광도시를 조성하고 경주의 무형자산과 도시자원을 토대로 왕릉, 화랑, 동학, 경주학, 실크로드, 향가, 신라달밤, 남산, 형산강, 경주바다를 콘텐츠로 한 10대 뉴브랜드를 개발해 미래 도시이미지를 가꾸어 나갈 작정이다.

 

지난 10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송충섭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부이사장이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추진보고회 및 업무협약식’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송충섭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부이사장이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추진보고회 및 업무협약식’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신성장 산업과 일자리 육성은 물론 민생경제 활성화에도 역량 집중

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자율운행 자동차 스마트캐빈 기술개발 실증사업 등을 토대로 미래형 자동차부품산업의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경주시는 미래 꿈의 에너지인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총력을 기울여 경주를 미래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이와 함께 방사성폐기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월성원자력 환경관리센터와 분석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센터를 설립해 시민의 안전과 환경보전에도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특히 산단대개조 사업의 빈틈없는 추진과 자동차 분야의 소재부품장비 특화산업단지, 국내외 혁신기업 유치로 다양하고 풍성한 일자리 창출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어 경주역사 및 부지를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도심 뉴타운을 건설해 도시공간 재창출을 통해 침체된 도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 시·도의원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경주시 내남면 상신리 일원에서 경주 신농업혁신타운 조성사업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 시·도의원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경주시 내남면 상신리 일원에서 경주 신농업혁신타운 조성사업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경주시 제공

□ 온 가족은 물론 청년에게도 희망을 주는 도시 조성에도 힘 쏟는다

경주시는 지난해 여성친화도시 선정에 이어 올해는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해 경주시가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임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힘입어 경주시는 행복결혼식과 신혼부부 전세자금 이자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와 출산 축하금·장려금, 영아수당과 24시간 영유아 응급진료센터 확충 등 결혼부터 임신, 출산, 육아에 이르는 전 과정의 집중케어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먼저 어린이집과 부모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육아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기관인 육아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장난감도서관 추가 설치, 공동주택 내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해 양육의 부담을 덜어줄 작정이다. 또 등·하교 및 1인 여성가구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아동과 여성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안심거리를 확대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초등학생 입학 축하금,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경주시 장학금 등 교육 관련 지원예산을 지속적으로 증액하며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복합문화 도서관·미술관 건립 추진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 급식 통합지원센터 운영으로 고품질 학교급식을 실현하며, 청소년 문화마당 조성, 신라랑(新羅郞) 자기개발 프로젝트, 진로교육체험센터, 꿈드림센터 운영 등 청소년 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주의 대표 명품 문화예술 축제인 ‘제49회 신라문화제’가 지난 10월 경주 교동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가운데 주낙영 시장이 축제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경주의 대표 명품 문화예술 축제인 ‘제49회 신라문화제’가 지난 10월 경주 교동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가운데 주낙영 시장이 축제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 젊은이가 돌아오는 부자 농어촌으로 살맛나는 경주 만들기에 집중

신농업혁신타운 조기 준공, 농산물 가공 종합지원센터와 농기계 임대사업소 추가 건립, 친환경 식물영양센터 조성으로 미래 농업을 선도하고 ICT 기반의 스마트팜과 스마트축산을 확대시켜 농가 소득 증대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또 기후변화 등 예상치 못한 재해·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 지원율을 확대하고 신기술과 신품종 보급으로 새로운 소득작물을 육성하며, 무인 헬기·드론을 활용한 병해충 방제 등 예찰 강화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우수한 지역 자연환경과 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센터, 팜센터, 치유농장 등 친환경 치유농업 돌봄단지를 조성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회복과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농어민 수당, 삼광벼 재배농가 경영안전 지원,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황금과일 마케팅, 외국 농업연수생 농촌현장 투입 등 안정적인 농업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

브랜드 전용 사료 생산을 위한 조사료 가공시설 등 경주한우 품질 제고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축산농가 악취문제 해결과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개선으로 축산업 환경개선을 추진한다. 시설 노후화와 연령 고령화에 대비해 자동제어기, 자동 급이기, 로봇착유기 등 자동화 시설을 갖춰 경영비 절감과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미래지향적인 축산 발전을 이끌 작정이다.

 

주낙영 시장
주낙영 시장

□ 친환경 도시 조성과 편리한 교통망 확충하며 열린 소통 시정 약속

동천~황성 도시바람길숲, 신라왕경숲, 유아숲체험원 조성으로 맑은 공기와 숨 쉬기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친환경 도시가스 공급망 확대로 보급률을 끌어올리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마을단위 생활쓰레기 및 영농폐기물 공동 집하장과 도심지역 소규모 공동주택 분리수거대 설치 등 제로 웨이스트 경주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재활용선별시설 현대화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증설로 종합자원화시설을 확충하고, 탄소중립시대에 발맞춘 기초환경교육센터 설립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으로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주요 진입관문 경관 개선과 노후된 건축물에 경주 특화색채인 경주8색을 적용하는 신라 경주다움 디자인으로 밝고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조성한다. 전통한옥 건축물 건립·수선비를 확대 지원해 역사문화도시의 품격을 지키고, 국립공원 정원벨트, 서라벌 황금정원, 신 형산강 프로젝트 등 새로운 문화관광 정원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사계절 색채감 있는 꽃길을 조성하고 도심을 관통하는 신라달밤 황금조명 갤러리로 걷고 싶은 산책공간을 제공해 24시간 볼거리가 있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가로환경을 만든다. 동남권 광역생활 전철망 개통 추진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지방도 945호선의 국지도 승격과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안전한 교통망 확충에 힘쓸 작정이다.

특히 내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황금대교와 보문~구정 간 도로, 흥무로, 칠평로 확포장 등 주요 도로망의 조기 개설로 시민이 편리한 도시교통체계 구축에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늘 희망은 있고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꿈을 이룰 수 있듯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노적성해(露積成海)의 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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