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위험 높아 ‘주의’

부모의 암 진단이 청소년 자녀의 극단적 선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 공동연구팀은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12∼19세 청소년 266명과 그렇지 않은 또래 청소년 3천16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암 진단과 극단적 선택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청소년을 암 진단 5년 미만과 5년 이상 그룹으로 나눠 건강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지 5년 미만인 청소년 그룹에서는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비율이 대조군 또래에 견줘 최대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지 5년 이상이 지난 청소년 그룹에서는 이런 비율이 대조군 또래와 비슷했다.

연구팀은 부모가 암에 걸리면 건강 악화와 의료비 부담 등으로 자녀 양육이 어려워지고, 그에 따라 자녀의 삶의 질도 나빠지면서 극단적 선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론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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