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오페라단 로시니 오페라 ‘신데렐라’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영남오페라단(단장 이수경)과 합작한 로시니의 ‘신데렐라’를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전막 오페라 중 흔치 않게 만 5세부터 관람 가능하며, 한국어 대사가 추가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신데렐라’는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 오페라 중 하나로서, 11월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 추모주간으로 연기해 12월에 진행하게 됐다.

벨칸토 대표 작곡가 로시니가 단 3주 만에 완성한 2막 6장의 오페라 부파 ‘신데렐라’는 주로 비극을 다루는 다른 많은 오페라와 달리 해학과 유머,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를 원작으로 한다. 2막 신데렐라의 아리아 ‘이젠 슬프지 않아요’가 단독으로 자주 불린다. 로시니와 대본가는 의붓언니들의 괴롭힘에 눈물짓는 주인공이 아닌, 씩씩하고 명랑한 신데렐라를 탄생시켰으며, 새어머니 대신 새아버지가 등장해 새로운 재미를 가미했다.

창단 38주년을 맞은 영남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폭넓은 연령층이 관람할 수 있게 이탈리아 곡에 우리말 각색으로 객석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번 영남오페라단의 ‘신데렐라’는 이탈리아의 로시니 전문 지휘자 안드레아 카펠레리가 지휘봉을 잡았고, 국내외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라 보엠’, ‘돈 조반니’, ‘세비야의 이발사’ 등을 작업한 김성경이 연출을 맡았다. 대한민국 정상급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신데렐라 주역을 맡아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로서 고난이도 초절기교를 선보인다.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 영남오페라단 연기자와 어린이 합창단, 대구시티발레단 등 지역 대표 예술단체가 대거 출연해 대구의 음악적 역량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화려한 군무, 특히 신데렐라와 돈 라미로 왕자의 무도회 신의 서정적인 음악과 고난이도의 왈츠로 동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가 가득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