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 창작연희극 ‘바다의 딸 해녀’
10일 영덕 예주문예회관서 선봬
“해녀를 지켜나갈 계기 마련되길”

‘바다의 딸 해녀’공연 중 주인공 제주댁 모습.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 제공

영덕군 해녀들의 삶과 애환, 꿈을 담은 창작연희극 ‘바다의 딸 해녀’(연출 장임순)가 오는 10일 오후 3시, 7시 30분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경상북도 지정 전문예술단체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대표 장임순)이 기획한 ‘바다의 딸 해녀’는 진주삼천포농악, 동해안 별신굿 무굿 등을 접목한 연희극에 뮤지컬 양식을 차용하는 형식으로 농악 민속놀이의 소재를 발굴하고 현대화한 작품이다.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은 예주문화예술회관 2022 공연장 상주단체다.

연출을 맡은 장임순 대표는 “영덕군 축산면 해녀들의 이야기 속에는 척박함 속에서도 숨비소리로 살아온 삶이 있고, 오염돼가는 바다를 지키겠다는 굳센 의지가 담겨 있다. 인터뷰를 통해 듣고 기록한 해녀들의 생생하고 눈물겨운 삶의 이야기를 되새겨 연희극에 담았다”고 전했다. 전통연희예술인인 장 대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김지립 명인의 제자다.

창작연희극 ‘바다의 딸 해녀’는 영덕 축산리 바닷가를 배경으로 해녀들의 삶의 애환을 주옥같은 전통음악과 노래, 춤으로 펼치는 서정적인 작품이다.

바닷속을 텃밭으로 그곳에서 삶을 건져 올리는 비련의 여주인공 ‘제주댁’ 역은 장 대표가 직접 맡는다. 또 포항을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하는 엄말숙·손영선·최지연·강영자·이근혁·백송희 등 20여 명의 출연진이 객석에 감동을 선사한다. 악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 진주삼천포 농악 이수자 장재희·유재철·이우창과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김현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 최영훈 등이 참여한다.
 

‘바다의 딸 해녀’포스터.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 제공
‘바다의 딸 해녀’포스터.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 제공

60년 넘게 물질로 생활한 80세 해녀 제주댁과 그녀의 아들 머구리는 며느리 선이 엄마가 해녀 복희와 물질하다가 죽자 절망에 빠진다. 해녀들의 복지와 안정적인 삶을 위해 애쓰는 해녀 금순과 마을에서 유일한 젊은 해녀 간당이 등 마을 해녀들은 실비식당에 모여 고령화되어가는 해녀들의 복지 대책을 의논한다. 바다에서 죽어간 생명을 먹이고 달래서 보내는 거리굿으로 극은 막을 내린다.

장임순 대표는 “고령화와 세대 간 직업 전수 단절로 해녀와 해녀 어업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에 비해 경북 동해안 지역 해녀는 복지와 처우가 열악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해녀들을 지켜나가는 방법을 찾아보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 장임순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리는 예술단 예심국악소리로 활동해오다가 지난 9월 전통연희 컴퍼니 예심으로 단체명을 변경, 연희극과 전통춤 전문예술단체로서 전통예술을 보존 보급하고 전통을 기반으로 한 지역만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기획 및 연구의 주역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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