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패턴 변화… 영어 점수 하락 가능성 염두 수능 준비
“취약 부분을 점검·보완하고 고난도 문제 집중해서 풀어야”

지난해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들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이는 인문계열의 수능최저 충족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수능에서도 전년도에 이어 인문계열 수험생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진학사는 수능 및 모평 성적을 입력한 모의지원 서비스 이용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와 올해의 수능최저 충족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통합수능으로 인한 수능최저 총족 패턴 변화

진학사 정시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2022학년도의 수능최저 충족률이 2021학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는 일부 대학들이 발표한 수능최저 충족률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자연계열보다 인문계열의 감소폭이 컸는데, 이는 지난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됐던 것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시행한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수능최저 충족 패턴이 다르게 나타났다. 인문계열(확률과 통계, 사탐 선택) 수능최저 기준 충족자 중 영어를 포함해 충족한 수험생의 비율은 소폭 증가한 데 비해, 수학 영역(확률과 통계)을 포함해 기준을 맞춘 수험생은 대폭 감소했다.

물론 과거에도 인문계열 모집단위 수능최저 충족은 수학을 제외하고 영어를 포함한 다른 영역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 충족 목표 과목에서 수학이 배제되는 경향이 더 강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영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 실제로 지난해 9월 모평 및 수능에서 영어 1∼2등급의 비율이 2021학년도 모평·수능에 비해 모두 낮아졌음에도 수능최저 충족자 중 영어를 포함한 충족자의 비율은 더 높아졌다. 자연계열(미적분/기하, 과탐 선택)은 반대로 영어 포함 충족자 비율이 소폭 감소하고, 수학 포함 충족 자는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9월 모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시 서비스 이용자에 비해서는 9월 모평 서비스 이용자의 수능최저 충족 비율이 높게 나타나지만, 영어 또는 수학을 포함한 충족 비율은 정시에서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참고로, 진학사 9월 모평 서비스 이용자들의 성적이 정시 이용자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다.

◇수능최저 충족 관건은 영어

진학사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해 9월 모평의 경우 전반적으로 수능최저 충족률이 전년도 9월 모평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인문계열의 충족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는데, 눈에 띄는 점은 전년도와 동일한 통합수능 체제임에도 수학을 포함한 비율은 전년 대비 감소하고 영어를 포함해 충족한 비율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자연계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9월 모평에서 전년도에 비해 수능최저 충족 비율이 높아진 원인은 영어 난이도 때문으로 예상할 수 있다. 올해 9월 모평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5.97%로, 지난해 9월 모평(영어 1등급 4.87%)은 물론 지난해 수능(영어 1등급 6.25%)에 비해 상당히 높았으며,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2등급의 비율도 19.08%를 기록해, 응시자의 3분의 1 이상이 1등급 또는 2등급을 받았다. 영어 영역에서 등급 확보가 쉬워지면서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능에서도 그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9월 모평에서 영어 영역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됐던 만큼,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들은 9월 모평에서 받은 점수에 만족해 자칫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수능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수능최저 충족률은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9월 모평에서 영어 영역을 포함해야만 최저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었던 수험생들은 실제 수능에서 영어 점수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점검·보완하고 고난도 문제를 집중해서 풀어보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정리=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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