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바이든과 두 번 회동
日 기시다와는 30분 ‘약식회담"
북핵 우려 공유… 관계개선 공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각각 만났다. 기시다 총리와는 30분 약식 회담, 바이든 대통령과는 48초 스탠딩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23분부터 30분간 UN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식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간 이번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열렸다. 이날 회담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에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두 정상은 정상 간에도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윤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진행됐으며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결국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아닌 의제를 정하지 않고 만나는 이른바 ‘약식회담’을 했다는 점에서 현안 논의보다는 만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자회담에서 의제를 정하지 않고 하는 방식이 약식회담”이라며 “한·일간 여러 갈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의 경제 관련 행사장과 유엔총회 정상 환영 행사 등에서 짧은 환담을 갖는 데 그쳤다.

첫 번째 환담은 이날 오후 뉴욕 시내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였다. 이 자리에 초청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선 채로 환담을 나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리셉션에서도 추가로 짧은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두 행사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인플레감축법(IRA),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억제에 관해 협의했다”며 “윤 대통령은 미 IRA와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IRA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도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양 정상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에 의해 제기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양 정상은 공급망 회복 탄력성, 핵심기술, 경제와 에너지 안보, 글로벌 보건, 기후 변화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우선 현안에 대해 양국 간에 진행 중인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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