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푸치니 천부적 예술성 담긴 유작
23일부터 이틀간 개막공연 장식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 연출 맡아
소프라노 김라희·테너 윤병길 등
정상급 성악가 출연으로 기대감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오페라 ‘투란도트’가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오는 23, 24일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공동으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 공연으로 축제의 서막을 장식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

세계 4대 걸작 오페라로 손꼽히는 ‘투란도트’는 1926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19세기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유작으로 그의 천부적인 예술성과 음악적 기량이 모두 녹아 있는 세계적인 걸작품이다.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 이야기를 다룬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의 우화 ‘투란도트’를 원작으로 한다.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의 인기 작곡가이자 당대 최고의 베리즈모(사실주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푸치니의 많은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관련된 수작이다. 성악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과는 다른 다양하고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 등장인물의 특징과 심리묘사를 사실적인 묘사와 표현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음악적 구성, 이국적이고 무거운 분위기의 아리아까지 베리즈모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고대 공주 투란도트는 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 성화에 못 이겨 자신이 내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하고 구혼자들의 목숨을 잔인하게 앗아간다.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는 투란도트에 반해 목숨을 건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랑의 숭고함을 깨닫게 된다는 게 투란도트의 대략적인 줄거리. 3막에서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우리나라 오페라 팬들이 좋아하는 아리아 상위권에 놓인다.

지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맡았으며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연출을 맡았다. 플라멘 카르탈로프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극장장이자 예술감독이다. 1970년 이후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과 페스티벌에서 180편이 넘는 오페라를 연출해온 베테랑이다.

특히 이번 공연엔 커다란 회전무대를 도입해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며 임창주 청운대 무대예술학과 교수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제작진으로 참여해 푸치니 원작의 신비함을 극대화 한다.

연출자 플라멘 카르탈로프
연출자 플라멘 카르탈로프

지난해 개막작 ‘토스카’에 이어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오페라하우스콰이어가 참여해 대구의 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주인공 투란도트 역은 수많은 유럽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정과 한국 최고의 투란도트로 자리매김한 인기 성악가 소프라노 김라희가 맡았으며 칼라프 왕자 역은 풍부한 성량과 에너지의 테너 윤병길과 독일 도르트문트오페라극장 전속 테너 이정환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류 역에는 뛰어난 음악성의 소프라노 김은혜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가 차세대 유망주로 지목한 소프라노 조지영이 맡았고, 티무르 역은 문석훈이, 핑·퐁·팡 역은 한명원, 최요섭, 박신해가 맡았다.

플라멘 카르탈로프는 연출자는 “사랑에 대한 인간의 고통을 모르는 투란도트가 인간애를 깨달아가는 과정과 악이 선으로 변모하는 힘을 중점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대구시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의 다양성과 참 면모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한 축제로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58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에서 9편의 메인오페라와 오페라 갈라콘서트,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합창단 콘서트,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쇼케이스등의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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