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달 출국하면 꼭 일 벌여
어떻게든 빌미 만들어 꾸밀 것”

오는 28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앞둔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이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또 순방하신다고 하는데 그사이에 뭔가를 (국민의힘 지도부 등이) 꾸미고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역사적으로도 지난 몇 달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에 가시면 꼭 그 사람들이 일을 벌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체리따봉’하고 휴가 간 사이에 비대위 한다고 난리났었다. 휴가 사이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라는 식의 지령이 있었단 얘기가 있었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셨을 때도 엄청나게 공격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어떤 ‘공격’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 같다”며 “윤리위를 사실 오늘 열려면 오늘 저녁에 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열린 가처분 심문에서 국민의힘 측이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설치로 당 대표 권한을 상실한 것이지 당헌 개정으로 권한을 박탈당한 게 아니다”고 강조한 점을 통해 미뤄볼 때, 자신을 제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제명된다면 창당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전혀 고민 안 하고 있다”며 “제명은 진짜 정치파동을 넘어 제가 역사책에 이름 나올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 상황을 한번 판단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16일로 알려진 성 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16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가처분 변론을 직접 해서 (가처분 일정과) 섞이지만 않으면 (소환) 일정은 아무 상관 없다고 해서 변호사가 (경찰과) 협의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경찰도 모른다고 한다. 어떻게 16일이란 날짜가 흘러갔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소환 일정) 협의가 완료되면 갈 것”이라면서 “길게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 XX 저 XX라는 욕설을 들은 게 사실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것보다 한 단계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라며 “뭐뭐뭐 할 뭐뭐”라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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