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새 술 새 부대에” 고사
외부 인사 영입 방침 따라 물망
尹 신뢰 두텁고 통합 적임 강점
내일까지 인선 마무리 속도전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호남 4선 중진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헌당규 정비 절차를 마친데 이어 비대위원장 물색 작업에 들어가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이날 “새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수별 의원 모임에서 의견 수렴을 거쳐 조만간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원장에는 현재 복수의 후보가 물망에 올랐으며, 법조인 출신으로 호남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박 전 부의장이 유력하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선수별 의원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 등 당의 진로에 대한 막판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박 전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창에 검찰 선후배 사이로,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뒤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또한 선대위 동서화합미래위원장도 맡아 윤 당선인의 ‘서진 전략’을 뒷받침했으며,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비대위원장 발탁 과정에서 당과 용산 대통령실 등 여권 수뇌부 간에 물밑 조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전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최종 맡을 경우 국민통합 및 지역화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박 전 부의장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발탁한 인사로, 호남 기반의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영남지역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는 국민의힘 내 유기적 결합이 과제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애초 당 지도부는 지난번 비대위를 이끌었던 주호영 의원의 재선임을 유력하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판 당 안팎에서 회의론이 분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결국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좋겠다고 당에 건의드렸다”며 전격적으로 비대위원장 고사 선언을 하면서 외부인사 영입 방침이 굳어졌다.

지난 5일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연달아 열고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친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상임전국위를 통해 비대위원장·비대위원 인선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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