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서 ‘朱 재기용’ 회의론 고개
“법원 판단 지켜본 후 결정 순리”
이준석 “가처분 두렵나” 여론전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석 전 출범시키기로 함에 따라 ‘주호영 시즌2’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재기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당내 일각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재기용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고, 법원 일정을 고려한 비대위 출범 속도조절론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주호영 비대위’가 다시 출범하는 것에 대한 부정 여론이 적지않다. 이미 법원으로부터 제동을 당한 체제를 다시 띄우는 것에 대한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이준석 전 대표가 추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에서 자칫 법원의 인용 가능성을 높이는 악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또 내놓는 것은 법원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격”이라며 “국민들께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도리인데 ‘그 나물에 그 밥’을 내놓고도 새롭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비대위 시즌1’에 참여했던 한 비대위원도 “어떤 면이든지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며 “이전과 똑같이 가면 법원에서 삐딱하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당내 친윤계로 꼽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 전 대표 측의 추가 가처분 신청과 당이 제기한 이의 신청 결과를 지켜보는 게 순리고 상식”이라며 “추석 전에 마무리하겠다고 채근하고 서두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도 장외 여론전에 열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가처분 맞을 것이 두려워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도 못 밝히는 비대위를 이제 추진합니까. 가처분이 아니라 민심을 두려워 하면 안됩니까”라고 썼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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