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경본부 분석 결과
2012년 이후 비중 크게 증가해
2018년부터 ‘주력’ 제조업 추월
“자금배분 효율성 높일 필요성”

대구·경북지역 예금은행의 기업 대출이 생산성이 낮은 특정 서비스업에 집중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3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예금은행 기업 대출 특징과 산업별 자금 배분 평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예금은행의 대출은 모두 90조1천억원으로 지난 2007년 말과 비교해 2.9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비중이 50.0%로 가장 높고 제조업(40.5%), 농림·광업(4.2%), 건설업(2.65%) 등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대출 비중은 지난 2012년 이후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2018년부터 제조업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경우 부가가치 비중이 높은 전자·영상 부품, 1차 금속,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섬유 의류 등 주력 5개 업종의 비중이 지난 2010년대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에 서비스업은 부동산·임대, 도·소매, 숙박·음식 등 특정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져 지난 2007년 25.2%에서 지난 2021년 34.8%로 증가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기업 대출이 주력 제조업 대출비중 하락, 특정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 비중 집중, 산업별 대출 비중과 부가가치 비중간 괴리 등의 특징을 보인 것은 자금 배분의 비효율성에 일정부분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획금융팀 임연수 과장은 “지역경제 발전과 고용 확대를 뒷받침하는 금융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산업별 자금 배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와 부동산 관련 대출 집중 완화, 전통 서비스업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자금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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