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숨길 것 없는 수직의 빗줄기

숲을 뚫고 내리꽂히는 원시의 햇살

아마존 정글 반라의 검은 맨살들

국부만 살짝 가린 거침없는 패션

쓸데없이 웃고 떠들고 소리치며

스치는 바람결에도 비명 지르며

오직 생체 리듬의 순연한 본성을 따르고 있으므로

찬양하라, 생명의 고향

찬양하라 (부분)

“반라의 검은 맨살들”, “국부만 살짝 가린 거침없는 패션”을 부끄럼 없이 드러내는 아마존 사람들. 이들은 “오직 생체 리듬의 순연한 본성을 따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찬양하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 시인은 이들의 삶을 접하면서 크게 감화되었던 것 같다. 그에게 고향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니고 이 아마존 마을이라고까지 말한다. 이곳은 모든 “생명의 고향”을 드러내주기 때문이리라.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