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풍요만 누리는 불공정”
洪 시장, SNS서 ‘작심비판’
金 시장 “시민 위한 길 찾겠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이 연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대구 취수원 다변화 사업과 관련해 공방을 펼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SNS를 통해 대구 취수원 이전에 난색을 보인 구미시를 또다시 비판했다. 홍 시장은 “상수도원으로 지정되면 받는 개발 제한 때문에 대구에 물을 공급하는 것을 못하겠다면 그동안 구미공단 폐수로 받은 대구시민들의 고통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라며 “구미공단 폐수 문제를 무방류시스템으로 전환 하던지 아니면 공해유발 업체는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 하든지 해야 하는게 도리에 맞는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구미시가 지난 4월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두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한 구미지역 피해는 영원한데 보상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한 허점투성이”라고 말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홍 시장은 “더이상 공단의 풍요는 누리면서 대구 시민들에게만 식수문제로 고통을 강요하는 이 잘못된 불공정은 꼭 바로 잡아야겠다”면서 “헛되이 보낸 지난 13년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9일에도 SNS를 통해 “더 이상 일종의 원인제공자에 의해 마냥 끌려다니는 그런 식의 물문제 해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구미공단 내 모든 공장은 무방류시스템을 갖추거나 폐수 방류를 하지 못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지난 10일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시장은 “언론에서 구미 해평 취수원과 관련해 저와 홍준표 대구시장님과의 의견 차이를 앞다퉈 보도했지만, 본질인 ‘누구나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당연한 권리’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의 의견 불일치는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고 이는 소통을 통해 조정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정치”라며 “생존권의 하나인 ‘물’ 문제를 정치의 논리가 좌지우지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어느 일방의 희생을 강요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미시장 이전에 구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오로지 시민들을 위한 길을 찾겠다”고 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