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120가구서 신경주역세권 분양 두달 새 2천 가구로 급증
무더기 매물이 지역 부동산 침체로…노후 아파트 값 폭락 우려

경주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의 절반가량이 신경주역세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가 수개월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되고 주택시장 침체가 우려되는데는 신경주역세권 미분양 물량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120세대에 불과했던 경주시 미분양은 신경주역세권 관련 아파트 업체들의 분양 청약이 시작되면서 두 달 새 2000여 가구(3월)가 넘는 미분양이 쏟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폭탄 수준으로 무더기 매물이 공급되면서 신경주역세권 미분양은 악성으로 자리 잡아 전반적인 경주지역 부동산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올해 3월 16일 경주시를 제65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고, 이후 시는 66차, 67차, 68차, 69차, 70차에 잇달아 미분양관리지역(9월30일까지)으로 포함됐다.

6월 30일 현재 미분양가구수 1천198개 가운데 건천읍 신경주역세권에 해당하는 아파트 미분양이 전체에 50.8%(609개)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1월 입주예정인 △대창기업(주)의 더 메트로 줌파크 건천읍 신경주역세권 1BL 미분양 368개, △(주)반도건설의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건천읍 신경주역세권 5BL 168개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건천읍 신경주역세권 4BL 73개로 집계됐다. 이들 모두경주시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지난 3월부터 미분양 물량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악성으로 남은 미분양은 거래량 감소 등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를 가지고 부추기고 있다.

실례로, 경주지역 아파트 월 평균거래량은 미분양관리지역 선정일에 해당하는 3월 241건에서, 4월 208건, 5월 202건, 6월 206건, 7월 193건, 8월 179건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주시민 A씨는 “분양 100%됐다고 자랑했던 아파트 가운데 일부에서는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시내 곳곳에 절찬리 분양 현수막을 새로 내걸고 있는 웃긴 상황”이라면서 “미분양 규제가 풀려도 1만세대에 달하는 과도한 공급 때문에 기존 노후아파트의 가격 폭락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한편 KTX 신경주역세권 신도시 개발사업은 태영건설, 반도건설, 대창기업, 새천년종합건설, 호반주택 등이 건천읍 화천리 일원에 상업시설을 포함한 6천300세대 아파트 조성을 추진 중이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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