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하전 포항시의회 의장
박문하 전 포항시의회 의장

우리는 가끔씩 그렇게 길지도 않는 인생이 참 모질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살아가다 보면 절망적인 상황이 다가와도 별다르게 취할 방법이 없을 때, 난관에 부딪쳐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여질 때, 하고 있는 일이 꽉 막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때, 가정, 건강, 직장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인내의 지혜야 말로 어둠 속의 한줄기 빛 같은 존재이자 그 무엇보다 먼저 처방 받아야 할 상비약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난해 자동차 630대를 팔아 K자동차의 판매왕에 선정된 A영업이사는 29년 동안 누적 자동차 판매 대수가 1만 3천500대가 넘어 누적 판매로는 미국의 전설적인 자동차 판매왕 조 지라드의 기록을 능가하고 있다.

그는 첫계약 때 오후 6시에 만나기로 한 고객이 오지 않아서 새벽 4시까지 집 앞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나중에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알았지만 다음날 새벽까지 무작정 기다려준 것을 고맙고 또 미안해 하며 선뜻 차를 계약해 준 것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포기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인내 하나로 결국 목표를 달성한것이다.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전설의 판매왕이 된 미국 왓킨스사의 빌 포터 이야기는 인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남들에게 호감을 주기까지 엄청난 시간 걸리겠지만 인내의 결과가 얼마나 값지고 위대한 것인지를 배웠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일 힘든 지역을 선택하고 남들 보다 느린 걸음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만의 노하우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고 이웃의 끈 같은 존재가 되고자 인내와 끈기로 혼신의 노력을 다한 끝에 마침내 대망의 판매왕에 선정되고 있다.

절대 멈추지 않았던 그의 삶은 인내와 끈기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인내는 성공한 판매왕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은 성경에서 가장 정직하고 겸손한 인물중의 하나로 묘사되고 있다.

17세에 형들에 의해 은 20냥에 애굽(이집트)의 상인들에게 팔려가 노예 생활을 시작하고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 생활을 하는 등 밀려오는 그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참고 기다린 끝에 야굽의 총리가 되는 가히 인내로 점철된 생애를 보냈다.

일본의 센고쿠(전국)시대 울지 않는 새를 다루는 세 영웅의 방법론은 결국 일본의 운명을 결정하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를 죽였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도록 만들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 때까지 기다렸다.

이같이 극명하게 달랐던 세 영웅의 최종 승리자는 인내의 달인 이

에야스였다. 그가 당대 영웅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최고의 에너지는 기다림과 인내였다.

요즘은 보기가 그리 쉽지 않지만 나비도 바늘 구멍같이 작은 구멍을 뚫고 고치 안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고통과 인내를 감수하면서 고치를 박차고 나온 나비만 힘찬 날개짓을 하면서 세상을 향해 날개짓을 할 수 있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세상을 나온 나비는 제대로 된 날개짓을 하지 못하고 죽고 만다는 것을 관찰한 영국의 식물학자 알프레드 윌리스는 혼자 힘으로 오랜 인내가 뒤따라야만 진정한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누구나 인생의 목표는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유익한 일임을 알면서 왜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것일까. 세상에는 한번에 성공한 사람보다 기다려서 성공한 사람이훨씬 많다.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내심을 기르는 방도는 무엇인가

고민해 봐야 한다. 성공을 하려면 인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점령한 요즘은 참 살기가 어렵고 녹록지 않다. 그러나 참고 또 참으면 마지막에 역전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날이 추워진 후에야 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논어에 있는 말이다. 우리 삶에도 모진 추위를 웃는 얼굴로 견디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역경인 채로 끝날 만큼 인생은 짧지도, 가혹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마냥 순풍인 채로 끝날 만큼 단순하지도 않다. 성공의 기회가 올 것이니 견디는 것이 아니라 견디고 있으면 반드시 성공의 기회가 오는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미리 포기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포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도전은 용기 있는 사람만 할 수 있지만 성공은 인내하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한다.

각 분야의 판매왕들의 생애가 그것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