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회의’ 서로 네탓 공방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향후 운영 순탄치 않을 전망

21대 후반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첫 회의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둘러싼 여야 기 싸움이 본격화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불참하는 바람에 반쪽으로 열렸다. 벌써부터 향후 과방위 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방위는 27일 오전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여야 간사를 선임하는 한편 위원들과 각 기관장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다. 민주당 간사에는 전반기에도 간사를 맡았던 재선 조승래 의원이 선임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불참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무소속 박완주 의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인사말에서“첫 회의를 일부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게 돼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일하는 국회’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회의는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여당 의원이 모두 불참한 것을 두고 여야는 서로 상대방 탓을 했다. 정 위원장은 “위원장으로 선임된 날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로 내정된 박성중 의원과 통화해 월요일 오후 2시반에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당일에 조승래 의원하고 저하고 전문위원이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연락 전화를 드렸더니 안 받고 문자로만 다른 일정이 있다는 말만 듣고 아직까지 아무 소식 없다.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책임을 여당 쪽에 넘겼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측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의사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회의 공지를 했다”고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금요일 11시로 하자 말씀드렸는데 위원장이 그냥 무시하고 강행한 것”이라면서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거에 대해 사과해야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여당이 집중 공격하고 있는 공영방송 편파성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공영방송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방송이 더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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