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 기자 경북부·울릉
김두한 기자 경북부·울릉

울릉도에 건설되는 공항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건설하기 때문에 항구의 대형 방파제를 축조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건설된다.

2025년 완공, 2026년 50인승 항공기 취항을 목표로 활주로 길이 1,200m, 폭 30m로 건설되고 있다. 이 같이 규모가 작은 것은 울릉공항건설 B/C(경제적분석)가 낮아 투자금을 낮추고자 설계된 것이다.

소형 터보프롭(프로펠러) 항공기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앞으로 소형항공사 혹은 국내 LCC(저가 항공사) 취항 등에 맞게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활주로가 1천260m로 연장되면 E175 기종(최대 좌석 수 88석)이 실을 수 있는 최대 적재량(payload)의 충족 가능하고 승객 탑재 및 화물 수송의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국내 소형항공사 등은 활주로 여건이 허락되면 그 이상도 수송 가능하고 초기 분석 결과 활주로가 1,260m로 늘어나면 100인승 규모의 리저널제트 (E190)도 적재량을 조금만 줄이며 국내선 이·착륙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문가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울릉공항의 안전, 수익, 투자대비 효율성을 위해 7천92억 원을 들여 50인승 보다, 추가 예산이 조금만 더 들어가면 기존보다 두 배가 되는 100인승 취항할 수 있다.

울릉공항은 주민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울릉도가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의 해안을 접해 안보적 요충지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항공기가 이착륙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설되는 울릉공항의 활주로가 울릉(사동) 항 방파제 외곽을 메우고 있다. 설계상 활주로가 울릉 항 동방파제 끝까지 가지 않는다. 방파제 끝까지만 메워도 1,300m이상의 활주로가 나온다.

추가 비용도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울릉도 관광객 증가 추세를 볼 때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수요는 충분하기 때문에 적은 추가 예산을 투입, 현재 계획된 수송 능력의 두 배를 감당할 수 있다.

특히 소형 비행기는 바람에 취약하다. 울릉도는 섬으로 수시로 불어대는 강풍 등 기상변화가 심한 울릉공항에 적합하지 않아 결항률이 높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7일 소형 항공운송 사업 한도를 기존 50인석 비행기에서 80인석까지 상향 조정했다. 울릉공항도 최소 80인승 이상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건설돼야 한다.

울릉공항 준공 후 강한 바람으로 선박과 같이 걸핏하면 결항하는 일이 되풀이되면 수천억 원 이 투입된 공항이 선박과 다름없는 꼴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울릉/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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