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람 김경화 ‘어스 시즌’ 대표
지난해 12월 포항 중앙동에서
친환경생활용품 판매점 개소
네티즌 SNS 통해 응원·방문도
“깨끗한 환경 물려주기 위해
제로 웨이스트 활동 동참을”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경화 대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경화 대표.

최근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포항에서 각종 친환경 생활용품 판매점인 제로 웨이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어스 시즌’ 김경화(51·여·북구 중앙동) 대표를 만나 제로 웨이스트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들어봤다.

-어떻게 제로 웨이스트 상점을 운영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가게가 위치한 곳이 주택가라 평소에도 분리수거를 잘하려하고, 환경에 도움될 만한 것을 찾아봤다.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고 선진국에서 배출하는 쓰레기가 동남아로 수출되는 것을 보며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데 포항에는 살만한 곳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경력단절여성 창업 지원사업에 신청해 지원을 받고 기존 본업 공간을 활용해 작년 12월부터 운영하게 됐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하는 활동이 있는지.

△코로나 이전까지는 지역 활동가들과 해양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했다. 조만간 재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평소 가게 주변의 쓰레기와 담배꽁초도 줍고 정리한다. 요즘은 철길 숲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는 줍깅, 플로깅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포항에 (제로웨이스트 상점이) 있어서 정말 좋다’는 말이다. 주 고객은 가정주부나 여성들로 택배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친환경에 맞지 않고, 다른 지역 가서 제로웨이스트 상점을 찾아보면 서울에는 많지만 지역에는 없어서 아쉬웠는데 지역에 생겨서 좋다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역세권, 숲세권이라는 말이 있듯 친환경 제품을 사는 분들은 주변에 친환경 상점이 있다는 뜻의 재세권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SNS를 통해 찾아오시기도 하고 응원의 글도 남겨주신다.

-제로 웨이스트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제로웨이스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 공무원이나 시의원, 구청장도 많이 모른다. 용어가 다소 어려워 쉽고 좋은 명칭이 생겼으면 한다. 공기업, 공공기관에서 배부하는 행사용품을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활용해 알려주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다.

-제로 웨이스트 활동의 목표와 계획은.

△플라스틱을 안 쓸 수는 없다. 경제와 환경이 함께 가되 조금 더 사람과 지구에 도움이 되고 개인과 가정마다 플라스틱 덜 쓰는 개념이 확립됐으면 한다. 일상 속에서도 냉난방을 줄이고 소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았던 기성세대와 달리 다음 세대는 이를 경험하지 못할 것 같다. 조금이나마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제로 웨이스트 활동이 알려지고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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