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4’
유홍준 지음
늘와 펴냄, 인문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늘와) 4권을 펴냈다.

‘한국미술사 강의’는 유 교수가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나라 미술사 흐름을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 쓴 개론서다. ‘한국미술사 강의4’는 선사·삼국·발해를 다룬 1권, 통일신라·고려의 2권과 조선시대 그림·글씨를 소개한 3권에 이은 책이다. 9년 만에 출간된 4권은 조선시대 건축과 불교미술, 능묘 조각, 민속미술이 주제다.

이번 권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미술사의 체계에서 소외됐던 분야들을 대거 부각해 정식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건축 파트에서는 서울의 종묘를 시작으로 조선의 다섯 궁궐과 한양도성 등 조선왕조의 핵심적인 건축물들을 다루는 것은 물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 관아도 집중 조명한다. 조선시대 불교미술은 그 양이 방대하고 수준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시대의 불교미술과 비교돼 혹은 여전히 신앙의 대상이기도 해 미술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불교미술을 건축, 회화, 조각, 공예로 나누고 각각 별개의 장으로 다뤄 독자들에게 심도 있게 소개한다. 조선시대 석물조각을 대표하는 장르로서 왕릉에 세워진 석인과 석수(石獸), 그 외 사대부 묘에 세워진 동자석 등 능묘조각을 다뤘으며 마지막으로 민속학의 영역에서만 주로 연구됐던 장승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분석해 실었다.

저자는 “조선은 숭유억불(崇儒抑佛·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함)의 나라라는 고정된 인식하에 당시 불교미술을 미미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조선왕조 불교미술은 양식상으로 고려시대 불교미술과 다르고, 그 자체로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이어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불교는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해 전국에 거대한 사찰을 짓고 많은 불상과 불화를 봉안했다”며 조선 후기는 불교를 존숭한 ‘숭유존불’(崇儒尊佛) 시대였다고 주장한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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