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틱낫한 지음·센시오 펴냄, 인문

존경받는 영적 스승이자 종교 지도자, 평화운동가였던 틱낫한 스님.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로 세계를 변화시키고 전 세계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틱낫한 스님의 유고작이 출간됐다.

신간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센시오)는 80여 년 동안 선불교의 승려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가 인류에게 남기는 마지막 이야기다. 그 어느 때보다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인류와 지구별에 대한 사랑과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마음수련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명상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건 또 무엇일까? 스님은 진정한 깨달음이란 우리의 육체가 아름다운 지구의 일부임에 눈을 뜨는 것이며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겪고 있는 고통에 눈을 뜨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 책은 개인과 세계, 지구 전체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며, 명상 또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고통받는 모든 생명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먼저 나 자신의 고통이 줄어야 다른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며 손을 내밀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자신부터 일깨워야만 다른 이들에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렇듯 깨달음은 나 개인으로부터 시작되지만, 개인의 깨달음을 통해 집단적 변화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세상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경이로운 지구의 일부임을 깨달으며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다섯 가지 ‘마음다함(mindfulness)’의 수련법을 제시한다.

명상과 마음다함의 자세로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 가운데 스스로 이 순간에 존재함을 느끼고 마음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를 들을 때 비로소 우리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지구의 일부임을 깨달으며 불안과 두려움,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이해와 연민, 유대의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가꿔나갈 때 주변 사물의 진정한 본질을 바라볼 수 있고 우리가 처한 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유고작은 ‘아름다운 우리 행성을 위해 놓아야 할 것, 채워야 할 것’, ‘지구별을 치유하는 다섯 가지 수행의 길’,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갈 공동체를 위하여’등 모두 3부로 구성됐다. 틱낫한 스님의 오랜 제자이자 평생 협력자였던 찬콩 스님과 BBC 기자 출신으로 틱낫한 스님에게 계를 받았던 진헌 스님이 함께 엮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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