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을 넘고 있다. 과학과 문명이 첨단을 달리는 21세기에도 전쟁의 욕망은 건재하다. 우리는 인류의 이성을 믿었고 시대착오적인 전쟁이 더이상 발발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잔인한 욕망은 우리의 섣부른 판단보다 훨씬 강했다.

티베트의 승려이자 영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는 자신의 마지막 전언을 담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마지막 수업’(다산초당)에서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로는 더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오직 타인을 궁휼하는 연민만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연민의 감정은 인간이 잉태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뇌의 성장 등에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대 물리학 역시 이타주의의 필연성을 입증한다고 한다.

아흔에 가까운 달라이라마는 이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할 때가 됐다며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는 이 행성의 방문자일 뿐이다. 그러나 다른 이의 행복에 기여하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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